"전부 다. 이 곳은 사다리패턴 카린스의 입김이 본격적으로 부는 곳이야. '루
야의 눈'은 무서운 존재다."
"알겠습니다. 오르도."
고개를 끄덕인 후 사다리패턴 밖으로 나가는 부관에게 한 번 손을 흔들어
준 예리체는 몸을 뉘었다. 카린스라…. 젊었을 적 희망을 주었고
나중엔 그 희망을 사다리패턴 앗아간 나라였다. 그 조그만 요새 '테게'에서
속절없이 죽어버린 자신의 주군, 수베데이 제1왕자가 다시금 기
억에 떠올랐다. 이곳까지 사다리패턴 장장 2개월 간을 싸워 온 용감한 사나
이는 눈을 감았다. 옛날 일은 지워버려야 한다. 예리체는 머릿속
으로 각 부대 진격로와 사다리패턴 공격목표를 설정하기 시작했다. 이제 적
어도 20일 정도는 매일같이 생각해야할 것이다. 오르도는 조용히
지명을 외우기 시작했다.
역기 483년 6월 25일. 칸느시. '아침의 궁전'
서둘러 세면을 하고 사다리패턴 옷을 갈아입은 후 (놀랍게도 '루야의 눈' 요
원들은 에트국 전통양식 예복까지 준비했다.) 열왕이 있다는 곳
으로 들어선 이코는 사다리패턴 순간 놀라 움찔했다. 문을 지키고 있던 카린
스 기사가 방문을 연 순간 그의 이마에 정확히 부러진 지휘봉이
딱 하고 맞은 것이다.
"악!"
"어? 어라? 미안해요. 사다리패턴 흐음. 하여간! 이 사람들아! 할 수 없다는
말을 하기 전에 머리를 짜내란 말이야! 이 곳에서 그냥 물러선다
면 이 광활한 미들랜드 사다리패턴 남부지방에 대한 영향력을 그대로 다 잃
어! 정신들 못 차리나!!"
"하지만 폐하!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습니다. 아군은 '문란함의 기
사' 연대, 이천 오백 명만이 이 곳으로 투입 가능한 정규병력입
니다. 우리가 지켜야할 곳은 크게 세 군데. 그 모든 곳의 경비병
력을 합쳐도 삼천 미만, 사다리패턴 용병대는 천 미만입니다. 적은 적어도
오천 오백입니다. 그것도 전부 기병대!"
이코가 기억하기엔 사다리패턴 분명히 일어나 큰 소리로 대답하는 사람이
입고 있는 옷은 카린스 중령급의 예복이었다. 자신에게 미안하다
고 손을 들어 보인 남자는 상아색 긴 장포를 휘날리며 그 중령
을 노려봤다. 아무래도 사다리패턴 폼을 잡은 듯 했지만 이코 눈에는 좀 어
색했다.
"쥬시안, 너 많이 컸구나."









